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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나라 존엄 지킨 해녀의 용기”도 주관 첫 기념식 개최

오 지사 “해녀들의 연대와 용기, 제주의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기록할 것”

 

스페이스뉴스 스페이스뉴스 기자 | 1932년 세화장터를 가득 메웠던 해녀들의 함성과 바다마저 끓어오르게 만들었던 저항과 연대의 물결이 해녀광장에서 되살아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5일 오전 11시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야외 해녀광장에서 제94주년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는 그간 제주해녀항일기념사업회가 주관해오던 기념식을 제주도가 직접 맡아 처음으로 치렀다.

 

‘그날의 파도를 기억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에는 오영훈 지사, 이상봉 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위성곤 국회의원과 함께 광복회원, 해녀, 도내 주요 기관·단체 관계자와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항일운동을 이끈 부춘화·부덕량 해녀의 유족과 해녀항쟁가를 작사하며 항일운동에 함께한 강관순 선생의 유족이 자리를 지켰다.

 

기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기념영상 상영, 독립유공자 유족 편지 낭독, 도지사 기념사, 기념공연,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영상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항일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구현하며 해녀들의 용기와 연대가 오늘의 기억으로 이어지는 메시지를 전했다.

 

건국포장 수훈자 부춘화 선생의 유족 고운수 씨는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며 “혹독한 옥고를 치르시면서도 그날의 항거를 후회하셨을까요”라고 선대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두려움과 고통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으셨던 그 용기를 안다”고 답하며 “삶의 무게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마음을,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견뎌낸 연대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영훈 지사는 기념사에서 “제주해녀항일운동은 나라의 존엄과 민족의 자존을 지키기 위한 위대한 항일운동이었다”며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독도로 진출해 어업권을 지키고 해양주권을 알린 해녀들의 강인한 정신과 공동체 문화는 오늘날까지 제주의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녀들의 연대와 용기, 그 숭고한 희생을 반드시 기억하고 기록하며 예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념공연에서는 퓨전국악그룹 여락과 팝재즈가수 아리가 ‘홀로 아리랑’ 선율에 제주어 가사를 입힌 무대로 해녀들의 연대와 항일정신을 노래했다.

 

공연에 이어 오영훈 지사를 선두로 유공자 후손과 해녀 대표가 무대에 함께 올라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고, 광장을 가득 메운 500여 명이 한목소리로 화답했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제주해녀항일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추모제와 시가행진, 해녀상 시상식 등 추모행사가 열렸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은 1932년 부춘화·부덕량·김계석 해녀를 중심으로 수백 명의 해녀가 일제의 경제적 수탈에 맞서 세화장터로 나아가 저항한 항쟁으로, 여성 주도 전국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다. 1918년 무오법정사항일운동, 1919년 조천만세운동과 함께 제주의 3대 항일운동으로 기록돼 있다.


[뉴스출처 : 제주도]